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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 로빈순 표류기』 - 책 표지에 제목에 붙어 있는 말인데요. “하하호호호호허허 레알 육아기.”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소리만 잔뜩 …. 무슨 할 말이 많은지 분량은 장난이 아니네요. 사실은 대부분 그림이라서 글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함정이 있네요. 어른이 쓴 ‘그림일기’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될 것 같아요.   남편은 곰. 쌍둥이도 곰. 자신만 사람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남자들은 아직 인간이 되기 전이라는 슬픈 이야기. 언제쯤 인간으로 환생을 하실지는 아직. 아이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만 하는 인간 엄마. 떨어지기 싫어하는 곰 같은 쌍둥이들의 슬픈 이야기. 정말로 이 세상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들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이를 남에게 맡겨놓고 울고 떼쓰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회사에 가야 하는 워킹맘의 심정을 이제는 알 것 같아요. 남에게 맡기는 것도 솔직히 불안하죠. 요즘 같아서는 말이지요. TV 뉴스에 나오는 아이들을 학대하는 어린이집 교사들. 이런 뉴스를 접하면 확실히 불안해서 회사 가서도 일 제대로 못할 것 같아요. 더군다나 아이를 두고 저 멀리 외국 출장까지 가야 하는 처지라면 발걸음이 떨어질 것 같지가 않아요. 그래도 잘 살기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가야만 하는 워킹맘.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금수저를 못 물고 태어난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흰 머리. 흰 머리(카락)를 셀프로 뽑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우리 어머니의 흰 머리가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늘어난 흰 머리. 아마도 자식 때문에 늘어난 것이 확실하다보니 조금은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할 말은 많지만 정리가 안 되네요. 흰머리에 대해서는. 남편의 등심 개그. 아, 이 개그는 물린 상대에게는 아픔을 불어오는 그런 개그입니다. 늘 조심해야 할 듯. 이런 개그는 입으로 웃기는 개그이긴 하지만 말로 하는 개그와는 차별해야겠죠. 몸으로 하는 개그쪽에 해당사항이 있을 것 같네요. 몸으로 웃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남편분이. 눈 오는 날 하는 곰돌표 유머도 마찬가지. “눈와” 개그도 상대방은 조심하지 않으면 심장이 멈출 수 있어요. 확실히 임산부나 심신이 미약한 분 앞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듯. 좋은 사람 구하기 힘든 세상. 일을 해야 하기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을 만날 인연은 정말로 힘든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래도 사람을 구해야 한다. 그래야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사람을 구하고도 오히려 눈치를 봐야 한다니 정말로 힘들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래도 처음에 오신 이모님이 좋은 분이기에 많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좋은 분 만나기 힘들 것 같다. 그 다음에 오신 분들이 거의 마음에 들지가 않아 며칠 있지 못했다. 그래도 남편이 판단을 잘하고 이야기를 해주는 역할을 해줘서 마음고생은 별로 안 한 것 같다. 그만두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은근히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 말이다. 곰 같은 남편이지만 역시 기댈 수 있는 것 같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 쌍둥이를 두고 직장에 가는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엄마의 속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러니. 이렇게밖에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플 따름입니다.

여자는 결혼 전과 비교해 결혼 후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보통의 여자라면 말이다. 결혼 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과 사랑, 나’ 사이에 ‘가족과 가사, 출산과 육아’가 비집고 들어가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하물며 중심 축에 있던 ‘나’는 어딘가로 사라져 그 자리에 ‘엄마 혹은 아내라 불리는 한 아줌마’가 자리하게 되니, 여자에게 결혼은 새 인생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렇게 시작된 아줌마의 삶, 그런 평범한 아줌마의 삶에도 눈물 콧물 다 빼는 작은 감동과 ‘그래 그래, 맞아 맞아’ 장단 맞추게 되는, 또 그냥 웃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진짜 행복이라 여겨지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그런 소소한 경험들이 모여있다.

인트로
워킹맘은 오늘도 매운 눈물을 흘린다

#첫 번째
눈물 콧물 쏙 빼는 쌍둥이 키우기

#두 번째
미안해, 엄마는 출근해

#세 번째
전쟁 같은 육아, 사랑하는 아이들

#네 번째
아기 천사들을 만나게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