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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0년이 흘렀다. 그즈음에 태어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야구를 보던 코흘리개도 이제 삼십대에 가깝다.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는 야구와 함께 자라온 세대인 시인 서효인이 ‘서툰 제구력’으로 세상에 던진 첫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매일 치고 달리며, 막고 던지며, 야구처럼 자라난 동세대의 감수성을 풀어내고 있다.

1980년대에 태어나고 자라난 세대. 어른들 민주화 운동할 때는 코 흘리기 바빠서 세상에 기여한 게 있을 리가 없다. 세상 좀 알아갈까 싶은 사춘기에는 IMF가 터져서 부모님 눈치 보느라 대학 입학원서 넣기가 참 미안했다. 입학해서는 학자금 대출 이자 갚느라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해야 했고, 졸업 후에는 부도수표 같은 이력서 남발하느라 정신이 없는 세대. 그러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좀 놀 줄 안다는’ 혹은 ‘세상일에 관심 없다는’ 이유로 온갖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세대……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에는 이런 우중충한 청춘의 나날들을 경쾌하고 발칙하게 살아가고 있는 삼십대의 몽타주가 담겨 있다.




Prologue 플레이 볼

PartⅠ 1/3 Inning Foul
옐로 라디오 스타디움
플라이 볼, 할아버지
세상 앞에 당신은 혼자가 아니므로 -벤치클리어링(bench-clearing brawl)
꿈꾸는 아이들의 네 멋대로 야구
시범경기의 아버지들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파울(foul)
레이더스, 사람의 얼굴, 그리고 오답
어느 마지막 게임
모두가 당신만 바라보았던 어느 날 -퍼펙트게임(perfect game)
금메달을 닮은 맥주

PartⅡ 2/3 Inning bunt
야구장의 제5원소를 찾아서
애비도 모르고 베이스도 모르고 -본헤드(bonehead)
그 남자 그 여자의 가을
드래프트 되는 청춘들 -For the underdog
기다림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 -불펜(bullpen)
야구 분노 1 -안부 대응법
야구 분노 2 -분노 조절법
여기, 부드러운 한 남자가 있다 -번트(bunt)
야구장에서의 시낭송
미스터 징크스 1
미스터 징크스 2 -예매는 어려워
사이보그라면 안 괜찮아 -심판(Referee)

PartⅢ 3/3 Inning sign
그녀의 베이스를 훔쳐 -야구장에서의 연애 코치
스윙하라, 루저를 위하여
나의 빛나는 더러움 -런다운(run down)
떨지 마, 죽지 마, 사람이니까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가을(October)
가정의 평화 1 -K형의 신혼일기
가정의 평화 2 -Y형님의 편지
코치는 주꾸미를 팔고 있는 게 아니다 -사인(Sign)
시인들, 야구장에 가다
그날들, 그즈음

Epilogue 나라는 팀의 인터뷰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의 저자인 시인 서효인의 에세이『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에 대한 기록과 우리에 대한 기록, 그리고 응원과 격려를 담고 있다.

저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야구장을 떠올리며 할아버지를 추억하고, 할머니의 건강을 간절하게 소원하기도 한다.

이처럼 야구에 얽힌 자신의 추억과 함께 야구에 빗대어 삶을 되돌아본다.

실패하더라도 다음 등판이 남아 있음을, 실패의 예정과 그리고 도전이 뒤따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퍼펙트게임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중요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받는 훌륭한 격려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삶의 드래프트의 현장에서 묵묵하고 뜨거운 이닝을 함께 버티고 있는 청춘들이 역전만루홈런을 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1980년대에 태어나고 자라난 세대.

어른들 민주화 운동할 때는 코 흘리기 바빠서 세상에 기여한 게 있을 리가 없다.

세상 좀 알아갈까 싶은 사춘기에는 IMF가 터져서 부모님 눈치 보느라 대학 입학원서 넣기가 참 미안했다.

입학해서는 학자금 대출 이자 갚느라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해야 했고, 졸업 후에는 부도수표 같은 이력서 남발하느라 정신이 없는 세대.

그러면서 기성세대에게는 ‘좀 놀 줄 안다는’ 혹은 ‘세상일에 관심 없다는’ 이유로 온갖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세대……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에는 이런 우중충한 청춘의 나날들을 경쾌하고 발칙하게 살아가고 있는 삼십대의 몽타주가 담겨 있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야구, 좀 안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시인 서효인에게 야구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공놀이’일 뿐만 아니라, 추억이며 감동이다.

그는 ‘야구 전문가’가 아니라, 야구와 얽힌 ‘추억 전문가’다.

‘나는 그날 야구를 처음 만났고, 내가 사랑할 팀의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처진 어깨의 고향 사람들은 야구장에 가서 어깨 펴고 돌아왔다.

(……) 야구장은 그런 추억이 뒤섞이는 공간이다.

상대방의 추억과 우리의 추억이 스며든 두 가지 색 유니폼이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 저자는 퇴물이 되어버린 후보선수의 뒷모습을 보며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프로야구 드래프트 현장을 지켜보며 이력서 쥐고 발품 파는 또래들을 생각한다.

새내기 때 올림픽 야구를 보던 친구들과 8년 후 다시 만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올림픽 야구팀을 응원한다.

가을잔치가 열린 2009년, SK 와이번즈를 응원하는 여자친구와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저자가 아기자기한 사랑싸움을 벌인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 레이더스를 떠올리며 ‘우리’의 IMF를 되씹어보기도 하고, 야구 룰을 잘 모르는 애인에게 친절하게 야구를 가르쳐주는 법도 알려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듯이, 야구 이야기를, 꼭 야구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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