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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마틴 출판사는 크게 두 가지 걸작선을 매년 출판합니다. 이번에 딱 스무 해 째가 된 가드너 도조와의 The Year s Best Science Fiction (21세기 SF도서관 , 시공사)과 앨런 대트로우, 테리 윈들링의 The Year s Best Fantasy and Horror 가 바로 그 두 권이죠. 둘 다 다른 편집자들이 내어 놓는 걸작선을 제치고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답니다. 세계환상문학걸작단편선 은 21세기 SF 도서관 을 기획했던 짐 프랭켈의 작품이었습니다. 환상과 공포를 아우르는, 말하자면 21세기 SF 도서관 의 판타지 버전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죠. 앨런 대트로우와 테리 윈들링을 편집자로 선정한 것도 짐 프렝켈의 공이었어요. 두 사람은 이전까지 한 번도 같이 일해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관심 분야도 달랐거든요. "우리는 가벼운 호러나 어두운 환상문학처럼 취향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팀이 되었죠. 하지만 앨런은 공포문학에 대해 저보다 많이 알았던 반면, 저의 지식은 환상문학과 민속 신화 쪽에서 더 넓었어요. 결과적으로 우리는 걸작선에 꽤 다양한 느낌의 작품을 담을 수 있게 되었죠."(테리 윈들링 인터뷰, 로커스 지, 2003년 10월) 테리 윈들링의 말대로, 이 걸작선을 유심히 살펴보면 누가 선택한 작품인가만으로도 글의 성격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답니다. 고전적 환상을 담아낸 아퀘로 나 자연 친화적인 성격이 뚜렷한 녹색 말 같은 작품은 윈들링이 고른 것이죠. 섬뜩한 광기가 느껴지는 제이코브 박사의 조수 는 두말할 것도 없이 대트로우의 선택이고요. 1권에 실린 스물 여섯 명의 작가들은 현대 영미권의 환상 문학을 이끌고 있는 대가들이랍니다. 어쩌면 이렇게 잘 골랐나 싶을 만큼 수준이 고르죠. 첫 작품, 달래기 의 켈리 링크는 데뷔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비틀린 공포/환상/과학 소설로 일찍부터 인정받았어요. 이름이 같은 두 여자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그린 루이스의 유령 으로 2001년 네뷸러상을, 눈의 여왕 동화를 페미니즘적으로 각색한 눈의 여왕과의 여행 으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을 수상했지요. 켈리 링크의 글은 대부분 현실에서 살짝 엇나간 여성의 시각을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정말 못 읽겠다 싶을 만큼 특이하기도 해요. 켈리 링크는 내년부터 개빈 J. 그랜트와 함께 세계환상문학걸작단편선 의 편집을 맡는답니다. 테리 윈들링이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이 책을 그만두면서 추천했어요. 켈리 링크의 색깔이 들어간 걸작선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군요. 응시 를 쓴 차이나 미에빌은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은 영국 작가에요. 여기 실린 응시 는 어린아이를 화자로 선택하여 미묘한 상황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죠. 번역이 미에빌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전혀 살려내지 못하여 무척 안타까웠어요. 녹색 말 과 창조 두 편이 실린 제프리 포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환상문학작가 중 한 사람이랍니다. 특히 창조 는 생명, 사랑, 가족, 자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무수히 던져 주는 명작이지요. 테리 윈들링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고 소개했지만 사실은 이후 발표된 세계환상문학상을 탔어요. 포드가 카프카적이다 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해요. 이 걸작선에는 시도 여러 편 실렸지만, 번역으로 운을 살리기가 쉽지 않다 보니 줄거리가 분명한 단편만큼 인상을 남길 만한 작품은 별로 없죠. 코리 막스, 트리시나 잭슨애덤스 같은 작가는 장차 단편으로 다시 소개가 되길 바래요. 헨젤, 회고, 또는 소아 비만의 위험성 을 쓴 톰 디시는 뉴웨이브를 주도한 과학소설 작가랍니다. 6, 70년대에 분노와 냉소, 허무한 그로테스크로 가득 찬 날카로운 걸작을 여럿 발표했어요. 하지만 여기 실린 작품에서 그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아요. 한 때는 성나서 장르소설계를 이리 저리 뒤집고 다녔지만, 80년대 중반 이후 갑자기 훨씬 부드러워졌거든요. 래리 맥카페리는 80년대 말에 그와 인터뷰한 후 일에서나 사생활에서나 행복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 이라고 하더군요. 커렌 조이 파울러는 과학소설/환상소설/로맨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랍니다. 이 글은 거미 연구를 하는 남편과 함께 아프리카로 떠난 여성을 화자로 하여 여행 중에 일어난 일을 쓰고 있어요. 닐 게이먼은 멋진 징조들 로 우리나라에서 이미 꽤 인기를 끈 작가에요. 멋진 징조들 의 유머는 사실 테리 프랫챗의 색깔이 강했어요. 게이먼은 그런 식으로 웃기는 작가는 아니거든요. 오히려 깔끔한 공포소설 쪽이죠. 구두상자에서 발견된 일기로부터 도 멋진 징조들 과는 아무 공통점이 없는 닐 게이먼표 글이랍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램지 캠밸은 영국의 공포소설 거장이에요. 유명한 신인이나 자리잡은 중견이 아닌 진짜 거장이요. 경계에 서지 않은 확실한 공포 소설로 70년대 중반부터 영국환상문학상을 비롯한 공포소설 관련 상을 수없이 탔어요. 오직 공포 소설 하나에 집중하여 일관된 작품 세계를 보이는 작가랍니다. 이 외에도 여기 실린 작가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자면 끝이 없어요. 램지 캠밸과 같은 영국 작가인 킴 뉴먼(이집트 거리)은 비평과 연극 분야에서 데뷔하여 영상과 글을 넘나들고 있어요. 콘래드 윌리엄스(기계)는 영국 평단에서 에드거 엘런 포를 잇는 작가라는 칭송을 받는 사람이고요. M. 셰인 벨(시부르의 탑들)은 스타워즈 같은 타이-인 소설을 쓰기도 한 과학소설 작가랍니다. 좀 뜻밖이죠? 이 글을 맺기 전에 번역에 대해서 간단히 한 마디 하고 싶어요. 실망스럽거든요. 물론 번역자도 취향과 문체가 있고 스물 여섯 명이나 되는 작가 중에는 번역자와 더 잘 맞는 글, 덜 맞는 글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점을 다 감안 하더라도 마무리가 거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답니다. 홈즈 전집에서 보여준 백영미씨의 번역을 생각해 보면 8월 중순에 나온 책을 3개월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번역, 출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동시대 환상 문학의 현주소를 한눈에 보여주는 최고의 단편들을 모았다. 톨킨의 작품처럼 전통 판타지부터 마르케스로 대변되는 마술적 리얼리즘, 신화 소설, 초현실주의 소설, 공포 소설 등 2002년 각종 단행본과 신문, 잡지, 계간지, 인터넷 등에 게재된 환상 문학 중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에서 모두 인정받은 총 44명의 단편 49편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순문학, 장르 문학에서 환상 이라는 소재를 탁월하게 이용한 대가들 뿐 아니라 새롭게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수록하고 있는데, 작가의 출신지 또한 노르웨이, 독일, 멕시코,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유고슬라비아, 일본, 캐나다 등으로 다양하다. 익숙한 이름이라면 무라카미 하루키, 닐 게이먼 정도. 1988년에 제1권을 시작으로 환상 문학 분야 최고의 선집으로 손꼽혀 온 THE YEAR S BEST FANTASY AND HORROR 는 권위 있는 두명의 편집자 앨런 대트로와 테리 윈들링에 의해 매년 그 해에 가장 두드러진 작품을 선정해 왔다. 이번에 번역된 작품집은 2002년도 작품을 대상으로 2003년에 선정된 것으로, 황금가지 는 앞으로도 매년 이 선집을 번역 출간할 계획이며, 국내 환상 문학의 흐름을 보여 줄 국내작가의 작품과 작가도 소개할 예정이다.

달래기∥켈리 링크
세계 환상 문학상, 네뷸러 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시간 여행과 카드놀이 같은 요소들이 독창적으로 결합된 작품.

이집트 거리∥킴 뉴먼
소설가, 비평가, 방송인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작가. 브람 스토커 상, 영국 과학 소설 상 등 수상. 미신에 사로잡힌 어느 출판사 사장이 죽음을 앞두고 전 직원을 같이 수장하려는 이야기.

해명의 서∥코리 막스
미국 노스텍사스 대학의 교수로 전국 작시 연속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에 실려 있는 시.

응시∥차이나 미에빌
영국 환상 문학상, 아서 C. 클라크 상 수상자. 에 발표된 작품으로 미국 공포 문학의 거장인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헌정작.

제이코브 박사의 조수∥에릭 셸러
식물 생물학자이자 화가이며 작가. 어린 시절 꽃 가꾸기에 매료되었던 주인공이 커서 그 꽃이 실은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수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

시부르의 탑들∥M. 셰인 벨
곡가 모리스 라벨의 어린 시절과 프랑스 민담에 나오는 ‘탑’들에 관한 역사 환상 소설.

코번트리 소년∥그레이엄 조이스
영국 환상 문학상을 네 차례 수상한 대표적인 영국 작가. 2차 세계 대전 나치의 무자비한 공습으로 하룻밤 사이에 폐허가 되어 버리는 잉글랜드의 도시 코번트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

녹색 말∥제프리 포드
처음 장편과 두 번째 장편 모두 뉴욕 타임스 에서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에 뽑히고 세 번째 장편 로 워싱턴포스트 북 월드 가 선정한 ‘2001년 최고의 소설책’에 꼽힌 작가. 유럽의 옛 전설에서 착안한 신화적인 이야기.

스티치∥테리 다울링
오스트레일리아의 중견 작가이자 과학 소설과 공포 소설 분야에서 각광받는 세계적인 작가. 캔버라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어느 화장실 벽에 걸려 있던 십자수 작품을 보고 착안한 이야기.

암갈 소년∥마이클 리블링
작가가 가족과 함께 어느 관광지에서 미니 골프를 치며 손님들을 괴롭히던 한 어린 소녀를 보고 구상한 작품. 골프장 주인의 딸이자 못생긴 소녀가 골프장을 드나드는 손님들의 색깔을 보고 그들의 운명을 예기하는 이야기.

바이올린 명인∥조란 지브코비치
유고슬라비아의 일급 작가이자 평론가로서, 어느 날 천재적인 바이올린 제작자가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그가 죽은 후, 비밀을 움켜쥔 조수를 중심으로 그가 죽은 이유에 대해 온갖 이야기들이 일어난다.

마야 엄마∥벤틀리
처음 장편 소설 로 브람 스토커 상 수상. 현대의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를 무대로 하여 이상한 사건을 의뢰받은 느와르적 탐정이 겪는 신비한 모험.

8월의 포르노∥칼턴 멜릭 3세
대양 한가운데 포르노 영화 촬영을 위해 모인 배우들이 겪는 기괴하고 불가해한 이야기.

보금자리 본능∥브라이언 호지
여덟 권의 장편 외에, 여든 편이 넘는 단편과 중편 소설들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부모 없는 십대 소년과 그를 보호하는 삼십대 여자,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재즈 연주자이자 이상 성격의 애인이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벌이는 이야기

기계∥콘래드 윌리엄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다형성 교아종이라는 병에 걸려 모든 기능을 잃어 가던 아내는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바닷가를 찾아가자고 한다.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아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남편의 이야기.

헨젤, 회고, 또는 소아 비만의 위험성∥톰 디시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를 교묘하게 이용한 시

아퀘로∥멜리사 하디
성모 마리아를 봤다는 성처녀의 무덤을 파헤쳐 성인 명부에 올리는 작업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과 도저히 그를 받아들일 수 없는 수녀원장의 믿지 못할 증언이 교차되는 이야기.

장물 취득자∥조엘 레인
범죄 및 서스펜스 소설에 탁월한 작가로서, 어느 날 범인을 찾지 못할 도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그를 파헤쳐 가는 어느 경찰의 이야기와 비감 어린 냉혹한 사회상이 결합되어 있다.

표준 거리∥니콜라스 로일
1963년 생으로 놀랍게도 여러 장편 외에 백 편이 넘는 단편을 발표한 잉글랜드 작가로, 별 볼일 없는 영화감독이 술꾼과 광인들이 난무하는 낙오된 도시에서 겪는 이야기.

창조∥제프리 포드
신의 천지창조 얘기를 듣고 생명이 있는 나뭇가지 사람을 만든 후에 그것의 죽음을 겪을 때까지 어느 소년이 느끼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일곱 켤레의 쇠구두∥트라시나 잭슨
애덤스 동화를 소재로 한 시. 이 동화에서 여주인공은 연인을 찾아 여행해야 하는데, 나쁜 마술에 걸린 탓에 도중에 일곱 켤레의 쇠구두를 떨어뜨려야 한다.

내가 보지 못한 것∥커렌 조이 파울러
환상, 공포, 모험 등과 함께 페미니즘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고릴라를 보기 위해 정글로 들어간 원정대가 돌연 맞이하게 되는 원시의 공포와 낯설음, 살육.

유치원 아이들에게 신화 읽어 주기∥재키 버틀리
그리스 신화 중, 페르세포네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시. 딸을 명계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당한 곡물과 땅의 여신 데메테르의 슬픔이 잘 나타나 있다.

인어의 노래∥피터 디킨슨
잠비아에서 태어나 현재 잉글랜드에서 거주 중인 작가. 카네기 상, 가디언 소설 상 등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권위적이고 가학적인 할아버지 밑에서 인고의 삶을 살다가 바다 아이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의 계기를 맞게 되는 ‘가련’ 나스미스라는 소녀의 이야기.

구두 상자에서 발견된 일기로부터∥닐 게이먼
세계 환상 문학상, 브람 스토커 상, 휴고 상 등의 수상자. 한 여자를 찾아 헤매는 내용으로, 서사시적 탐험의 현대판 묘사.

무한 유희∥램지 캠벨
세계 공포 소설 협회에서 수여하는 브람 스토커 평생 공로상 등의 수상자로서 은퇴한 평범한 노신사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되살아나는 공포의 기억을 묘사한 소름 끼치는 작품.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

기적 이란 자연의 질서에 뚫린 일회적인 구멍을 지칭하는 것이다.-본문 중에서--지그문트 바우만이라는 세계적인 석학의 일기다. 진짜 일기다. 그러나 책 제목처럼 적어도 내 기준에 있어서는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 사상가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써내려간 그의 개인적인 생각들이 일기라는 형식을 빌렸을 뿐. 읽는 내내 감탄하고 놀랐다.이런 사상가의 책을 읽어본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붙들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내 자신에게 더 놀랍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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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문법 문법이 쓰기다 기본 1,2 세트

영어에 흥미가 없어 손 놓지만 말자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리는 초등5학년 남자아이 입니다. 아무래도 주위에 어학원에를 오랫동안 다니고 어학연수나 유학 과외를 하며 실력차가 월등한 친구들과 비교를 하게되고, 올초 처음으로 문법을 접하면서 슬슬 욕심도 나더군요. 아이 학원의 문법책을 보며 오답을 볼때마다 속상하더라구요. 손 놓고 있다가 아차했습니다. 열심히 맘카페에 수소문을 해서 추천을 받았습니다. 아이도 아는 내용이라며 자신감이 쑥 올라가서 단어도 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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