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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할 시간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껑충 자라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시간에 학교가고 학원가고 과외하기에 바쁘겠죠? 공부하기도 바쁜데 심심해할 겨를이 어디있을까요? 하지만 조금은 빈둥빈둥 방바닥을 굴러다니게 내버려둔다면 책속 아이들처럼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도 모르죠. 나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주인공들과 같이 이불 위에서 세계를 여행하고, 새끼 생쥐를 친동생처럼 돌보고, 부모님 몰래 동네 사람들과 묻지 마 파티를 열고만 싶네요.
아이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살아 팔딱대는 이야기!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는 웅진주니어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작년에는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대상까지 수상하며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동화 작가로 성장한 송미경 작가의 첫 저학년 단편 모음집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송미경 작가는 실제 아이들을 키우며 겪었던 일들 가운데 세상에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고르고 골라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 때문에 책을 읽고 있노라면, 아이들은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자연스레 이야기 속에 빠져듭니다.

내 어린 시절이라는 말은 너무 어른 입장에서 써진 글 같아요. 독자는 아이들이라는 설정으로 가면 좀 어색해 보이네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이불 위에서 세계 일주를 떠나고(‘세계 일주 삼 남매’), 선생님이 내다 버리라고 한 새끼 생쥐에게 먹이를 챙겨 주고(‘내 동생 토순이’), 부모님 몰래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묻지 마 파티를 열어야(‘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할 것만 같다. 이처럼 이 작품에는 작은 기쁨에 즐거워하다가도,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받기도 하고, 개구쟁이처럼 말썽도 부리지만 의외로 속 깊은 저학년 아이들의 생생한 모습이 잘 담겨 있어 독자들을 설레게 합니다.



1. 세계 일주 삼 남매
2. 내 동생 토순이
3.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