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바다

저는 도종환 시집 사월바다의 병든짐승이라는 시를 읽어봤습니다. 접시꽃당신으로 평소 관심을 가지던 도종환씨의 다른시집인 사월바다를 알게 되었는데 넘기다 눈에 띄고 무언가 와닿는 느낌의 제목인 병든짐승을 읽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 시를 쓰신 도종환 시인은 1980년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시고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6년 충남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또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6번으로 국회의원에도 당선되시고 2017년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도 취임하시고 2019년 퇴임하신 경력이 있으십니다. 도종환 시인의 시적 특징으로는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어렵사리 고학하고 가게를 운영하던 여자와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 후에 아내는 시부모를 모시고 가게를 운영하며 도종환이 대학을 졸업할 수 있게 지원하지만, 도종환이 교사 임용을 받아 살림이 펴질 때쯤, 불치병에 걸려 사별한다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소재로 한 접시꽃 당신같이 자신의 경험이나 일생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큰 감동을 주는 시를 쓰십니다. 저는 제가 읽은 ‘병든짐승’이라는 시를 ‘길을 잃고 벽에 부딪혀 잠시 괴롭고 힘든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시에서 ‘ 제 혀로 상처를 핥으며 아픈 시간이 몸을 지나가길 기다린다 나도 가만히 있자’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렇듯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그 잠깐의 순간에 좌절하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고 가만히 그 세월을 버텨내야 한다고 저는 아픈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저 스스로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지금 길을 찾지 못하고 헤메며 이런 한심한 자신을 보며 너무 괴롭고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시가 저에게 더 와닿았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힘겨운 일이 생기면 좌절하고 자신의 업보에 문제가 있는 건지 문제를 다른 곳으로 회피하고 돌립니다. 힘든 시기가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모두 한번씩은 맞이하는 잠깐의 순간들이고 가만히 그 세월을 버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도종환 시집 사월 바다 . 제13회 백석문학상과 제1회 신석정문학상 수상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뒤 올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한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번 시집은 바로 그곳, 정치공학만 난무하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판에서 겪은 내상의 흔적들 로, 지난 4년간 고통과 절규와 슬픔과 궁핍과 몸부림의 현실 속에서 온몸에 흙을 묻히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불의한 시대에 맞서 아름다운 세상을 일구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써내려간 견결한 시편들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제1부
내소사
나머지 날
어느 저녁
들국화
들국화 2
정경
뻐꾸기 소리
은행나무
화엄 장정
사과꽃
저녁노을
꽃길
가을이 오면
목련나무
업연
노란 잎
스승

제2부
저녁 구름
난중일기
서유기 1
서유기 2
서유기 3
서유기 4
상사화
오베르 밀밭에서
골목
슬픔의 현
늦은 십일월
병든 짐승
난꽃
해장국
아모르파티
도요새

제3부
폭포
다시 아침
화
겨울 저녁
탄력
왼손
새해 병상
오래된 성당
유압문(遊鴨紋)
아름다운 세상
십일조
설산
모네
별을 향한 변명
존 리 신부
사이오아 아란도
귀대

제4부
모슬포
슬픔의 통로
눈
이릉대전
장마
팔월
도스또옙스끼 이후의 날들
여름 일기
흐느끼는 예수
블루 드레스
화인(火印)
그날
그는 가고 나는 남았다
격렬한 희망
김근태
눈물
희망의 이유

발문｜최원식
시인의 말